걷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윤리가 있다.
산책자는 목적지 없이 걷는다. 도착해야 할 곳이 없으므로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으므로 주변을 본다. 주변을 보므로 그것에 응답한다. 길가의 꽃에 시선을 주고, 노인의 걸음에 속도를 맞추고, 바람의 방향을 감지한다.
이것이 산책자의 윤리다 —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현대 도시에서 걷는다는 것은 일종의 저항이다. 모두가 차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킥보드를 타는 곳에서 걷는 것은 속도의 질서를 거스르는 행위다. 그러나 그 거스름 안에서 우리는 비로소 도시를 경험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천천히 가는 것이 아름답다"고 했다. 아름다움은 속도에 있지 않다. 아름다움은 머무름에 있다.
나는 매일 저녁 한 시간의 산책을 한다. 이어폰을 꽂지 않는다. 세상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그것이 내가 세상에 응답하는 방식이다.
자연 속 산책의 소리, 이 영상으로 함께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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