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면 계절을 잊기 쉽다. 냉난방이 완비된 실내에서, 계절은 옷차림의 문제로 축소된다. 여름에는 반팔, 겨울에는 패딩. 그 정도.
그러나 계절은 단순한 기온의 변화가 아니다. 계절은 세계가 자신을 갱신하는 리듬이다. 봄의 싹틔움, 여름의 무성함, 가을의 내려놓음, 겨울의 고요. 이 리듬 안에 삶의 지혜가 있다.
나는 올해부터 '계절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바깥의 변화를 한 줄씩 기록한다. "벚꽃 첫 봉오리." "매미 첫 울음." "은행잎 세 장째 떨어짐." "첫눈."
이 기록을 이어가다 보면 세계가 얼마나 정밀하게 움직이는지 놀라게 된다. 어제와 오늘은 같은 것 같지만 하나도 같지 않다. 빛의 각도가 다르고, 공기의 밀도가 다르고, 새들의 노래가 다르다.
계절을 읽는 것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연습이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꽃도 지나가고, 더위도 지나가고, 추위도 지나간다. 지나가지만 돌아온다. 돌아오지만 같지 않다.
이 순환의 지혜를 체화하는 것. 그것이 계절을 읽는 법이고, 삶을 읽는 법이다.
계절의 변화를 담은 아름다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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