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 ·2분 읽기 ·1 읽음

햇살을 줍는 아이

글 · admin


— 아침햇살 동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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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막 떠오르던 어느 아침, 정원에는 햇살을 줍는 아이가 살았어요.

아주 오래된 정원 한가운데, 해온이라는 작은 아이가 살았어요. 해온이는 누구보다 일찍 일어났답니다. 아침 해가 산등성이로 얼굴을 빼꼼 내밀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빛이 정원 위로 쏟아졌거든요.

“오늘도 햇살이 한가득이네!” 해온이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정원으로 달려 나갔어요. 잎사귀 위에서 반짝이는 빛, 거미줄에 맺힌 빛, 연못에 동동 뜬 빛 ― 해온이는 그 햇살을 조심조심 바구니에 주워 담았어요.

반짝이는 아침 햇살을 한 조각 한 조각 바구니에 담았지요.

그런데 정원 북쪽, 키 큰 담장이 늘 그늘을 드리우는 구석이 있었어요. 그곳에는 햇살이 한 번도 닿은 적이 없었지요. 작은 꽃 한 송이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떨고 있었어요.

“너무 추워… 나는 한 번도 따뜻한 적이 없어.” 꽃이 가느다란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
담장 그늘 속, 한 번도 햇살을 본 적 없는 꽃이 있었어요.

해온이는 가만히 바구니를 들여다보았어요. 아침내 주워 모은 햇살이 따뜻하게 빛나고 있었지요. 잠깐 망설였지만, 해온이는 환하게 웃었어요.

“내 햇살, 너에게 나눠 줄게.” 해온이는 바구니를 기울여 그늘진 꽃 위로 햇살을 살며시 부어 주었어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답니다.

시들었던 꽃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한 잎 두 잎 활짝 피어났어요. 그늘진 구석에 분홍빛, 노란빛 꽃들이 줄줄이 깨어나기 시작했지요. 어디선가 나비도 한 마리 팔랑팔랑 날아왔어요.

나눈 햇살은 사라지지 않고, 그늘마저 정원으로 피어났어요.

그날 저녁, 해온이의 바구니는 텅 비어 있었어요. 하지만 해온이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따뜻했답니다. 나누어 준 햇살은 사라진 게 아니라, 정원 곳곳에서 더 환하게 피어나고 있었으니까요.

“햇살은 나눌수록 줄어드는 게 아니라,
나눌수록 온 정원에 가득 차는 거란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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