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 ·1분 읽기 ·0 읽음

유리병 편지

글 · 한이서


그해 여름,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보낸 이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

“당신이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나는 이미 다른 계절에 가 있을 겁니다.”

편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파도 소리가 종이 위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답장을 쓸 주소가 없다는 사실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여름은 그런 계절이다.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르는 편지들이 바다를 떠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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