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엔 책장이 더 잘 넘어간다. 바깥의 소란이 모두 빗소리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장마는 도시를 잠시 멈춰 세운다. 우산 아래에서 사람들은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게 걷고, 처마 밑에서 모르는 사람과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
나는 장마를 기다리는 편이다. 젖은 마음을 들키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계절이므로.
비가 오는 날엔 책장이 더 잘 넘어간다. 바깥의 소란이 모두 빗소리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장마는 도시를 잠시 멈춰 세운다. 우산 아래에서 사람들은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게 걷고, 처마 밑에서 모르는 사람과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
나는 장마를 기다리는 편이다. 젖은 마음을 들키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계절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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