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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 소요(逍遙)의 정신

글 · 문지안


장자의 「소요유(逍遙遊)」는 목적 없이 거니는 일을 가장 높은 자유로 보았다. 빠르게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거니는 그 자체가 목적인 삶.

오늘의 읽기는 너무 자주 ‘소비’가 된다. 스크롤은 빠르고, 문장은 짧아지고, 여운은 사라진다. 그러나 문학은 본래 느린 매체다.

한 편의 글 앞에 오래 머무는 일. 밑줄을 긋고, 다시 돌아와 읽는 일. 그것이 우리가 ‘정원을 거닌다’고 말할 때의 진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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